가을 해외여행지, 숄더 시즌에 떠나기 좋은 곳 4
성수기와 비수기 사이, 숄더 시즌 가을 여행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단풍 명소부터 카탈루냐 축제까지 해외여행지 4곳의 최적 시기를 확인해 보세요.
Aug 19, 2026
여행 일정을 짜다 보면 늘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치솟는 항공권 가격, 한여름의 폭염, 그리고 명소마다 늘어선 긴 줄인데요. 이런 부담을 덜어 주는 여행 방식으로 최근 관심을 받는 것이 바로 숄더 시즌(Shoulder Season) 여행입니다.
숄더 시즌은 관광지의 최고 성수기(Peak Season)와 비수기(Off Season) 사이에 놓인 시기를 뜻합니다. 주로 봄과 가을이 여기에 해당하는데요. 성수기라는 산봉우리의 어깨에 해당하는 시기라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유럽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의 여름 기온이 해마다 높아지고 성수기 인파도 갈수록 몰리면서 숄더 시즌의 가치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관광 기후를 다룬 여러 연구에서도 지나친 고온과 혼잡은 여행의 쾌적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반대로 숄더 시즌에는 온화한 날씨 속에서 도보 탐방을 즐기기 좋고 항공과 숙박 비용도 성수기보다 내려가며 단풍이나 지역 축제처럼 그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풍경까지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숄더 시즌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가을 대표 해외 여행지 네 곳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교토, 천년 고도에서 만나는 단풍의 절정
방문 최적기: 11월 중순부터 말까지

794년 헤이안 천도 이후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는 도시 전체가 역사적 건축물과 전통 정원으로 채워진 곳인데요. 한여름 무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11월이 되면 목조 건축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단풍의 절정을 맞이합니다.
대표 명소인 에이칸도(永観堂/젠린지)는 853년 창건된 고찰로, 예부터 '단풍의 에이칸도'라 불릴 만큼 독보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863년에는 세이와 천황으로부터 '젠린지'라는 절 이름을 받았죠. 경내에 심긴 3,000여 그루의 단풍나무가 연못 수면에 비치는 모습은 주변 자연을 정원 안으로 끌어들이는 일본 전통 차경(借景) 양식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또 하나의 명소인 기요미즈데라(청수사)의 목조 무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무대를 떠받치는 기둥은 못을 하나도 쓰지 않고 짜 맞춘 구조로 이 위에서 바라보는 히가시야마 산맥의 단풍은 가을 교토 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이 시기 밤마다 열리는 사찰 라이트업은 조명과 고건축이 어우러져 낮과는 전혀 다른 정취를 선사합니다.
캐나다 메이플 로드, 800km에 펼쳐지는 대륙의 단풍
방문 최적기: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캐나다 동부의 메이플 로드는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시작해 토론토와 몬트리올을 거쳐 퀘벡시티까지 이어지는 약 800km 길이의 단풍 경로인데요. 추위가 본격화되기 전, 온화한 가을 햇살 아래 세인트로렌스 강을 낀 일대가 설탕단풍(Acer saccharum)으로 붉고 노랗게 물들며 압도적인 경관을 만들어냅니다.
단풍은 북쪽 로렌시아 산맥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물들어 내려오므로 어느 구간을 찾더라도 절정의 풍경을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경로 위에 자리한 캐니언 생트안에서는 12억 년 전 형성된 협곡과 74m 높이의 폭포, 그 위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울창한 단풍 숲과 어우러지죠. 성수기 인파에 치이지 않고 자동차나 기차로 대륙의 계절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숄더 시즌 코스입니다.
바르셀로나, 선선한 가을에 즐기는 가우디 대표작과 라 메르세 축제
방문 최적기: 9월부터 10월까지

스페인 카탈루냐의 중심 도시 바르셀로나는 한여름 3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지나간 9월과 10월에 가장 쾌적한 날씨를 보이는데요. 안토니 가우디의 대표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구엘 공원, 카사 바트요 같은 야외 건축물과 테라스 문화를 도보로 여유롭게 즐기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특히 매년 9월 24일을 전후해 열리는 라 메르세 축제(La Mercè)는 바르셀로나 수호 성인 자비의 마리아를 기리는 최대의 전통 축제인데요. 1902년부터 지금과 같은 대규모 축제로 자리 잡은 이 기간에는 거대 인형 퍼레이드, 사람들이 층층이 몸을 쌓아 올리는 인간 탑 쌓기, 불꽃을 뿜으며 거리를 행진하는 코레폭 등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카탈루냐 고유의 민속 문화가 도시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다낭 & 호이안, 산상 도시의 서늘함과 옛 무역항의 야경
방문 최적기: 9월부터 10월 초까지

베트남 중부의 다낭과 호이안은 9월에 접어들며 여름철 고온다습한 더위가 누그러지고 한적한 휴양이 가능해지는 시기인데요. 다낭 서쪽의 바나힐은 1919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 열대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 쯔엉선 산맥 해발 1,487m에 조성한 산상 피서지에서 출발했습니다.
고도가 높아 평지보다 기온이 8~10도가량 낮은 덕에 가을에도 서늘함을 유지하는데요. 총 길이 약 5,801m의 바나힐 케이블카 노선을 타고 운해를 뚫고 오르는 과정과 거대한 손 모양 조형물이 떠받치는 골든브릿지는 이국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차로 30분 거리의 호이안 올드타운은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동서양 무역항의 모습이 잘 보존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가을밤을 밝히는 전통 등불과 투본 강변의 정취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10월 중순 이후로는 비가 잦아지므로 이른 가을 일정을 권해 드립니다.
숄더 시즌, 기업 포상 여행과 해외 워크샵의 시즌

인파와 폭염을 피하는 숄더 시즌 여행은 개인 여행뿐 아니라 기업의 해외 연수, 포상 여행(인센티브 투어), 임원 워크샵을 준비할 때에도 유효한 전략인데요. 구성원에게 과도한 피로를 주지 않으면서 좋은 컨디션으로 현지의 문화와 자연을 깊이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행사의 만족도는 어디를 방문하느냐만큼이나 그곳을 언제 찾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계절적 특성과 현지 기후를 함께 고려한 일정 설계가 중요한 이유이죠.
올가을, 오래 기억에 남을 기업 여정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계절과 현지 조건까지 함께 살펴본 일정으로 준비해 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일정 구성이나 현지 운영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관련 경험을 가진 전문가와 함께 방향을 검토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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